“옷장 문을 여는 것은 오직 나만의, 나를 위한 편집숍에 방문하는 것”

글 / 정리트레이너 심지은 대표

 

 

 

안녕하세요, 정리트레이너 심지은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목적으로 옷을 정리하시나요? 계절옷을 바꾸기 위해서? 옷장이 옷을 토해내고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옷장정리의 목적은 옷장 문을 열었을 때, ‘평온함과 설렘’을 느끼기 위해서에요. 마치 ‘나만의, 나를 위한 편집숍’에 방문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럼 지금부터 우리집 옷장을 편집숍처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 옷걸이를 통일해서, 옷장을 각잡아주세요.

 

 

 

 

옷걸이를 통일 하면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안정됩니다. 기존 옷걸이를 처분해야 하는게 아깝지만, 시각적 이상의 효과와 의미가 있습니다. 옷걸이를 잘 선택하면 공간의 3-40%를 절약할 수 있고요, 옷의 형태를 오랫동안 잘 유지해 주기 때문에 오래오래 입을 수 있죠. 내구성이 좋은 옷걸이는 한 번 구매하면 평생을 사용할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옷걸이 개수를 공간에 마침맞게 가지고 있다면 옷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옷들이 옷장에 예쁘게 정리되어 있을수록 이 완벽한 정리 상태를 흐트러뜨리는게 싫어지니까요. 새 옷이 들어오더라도 안 입는 오래된 옷 하나는 비우게 될 겁니다. 

 

 

[각잡힌 옷장 만드는 TIP]

 

 

 

* 같은 소재와 아이템은 이웃해서 걸기 : 4계절 옷이 모두 옷장에 있다면, 같은 소재와 아이템끼리 이웃해서 걸어줍니다. 반팔끼리, 긴팔끼리, 니트끼리, 자켓끼리. 그래야 해당 계절 옷을 찾기 쉽습니다.

 

 

 

 

* 길이, 색상 맞추기 : 긴 옷부터 짧은 옷으로, 짧은 옷부터 긴옷으로 기장을 순서대로 맞춰주면 깔끔합니다. 4계절이 같이 있다면? 여름과 겨울의 기장 순서를 반대로 해서 밑단을 아치형으로 만들어주세요. 

 

 

 

 

* 옷걸이 간격 조정하기 :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듯이, 옷걸이도 빗어주세요. 검지, 중지, 약지를 넣어주면 동일하게 간격을 맞출 수 있어요.

 

 

 

* 바지선 맞추기 : 허리선 맨 끝에 집게를 맞춥니다.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앞쪽만 보이기 때문에 앞쪽만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옷걸이 보관 공간 만들기 :빈 옷걸이를 방치하지 말고, 옷걸이 보관함에 보관해주세요. 서류정리함을 이용하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 옷의 형태를 각잡아주세요.

 

 

고가의 브랜드 창고 세일에 간 적이 있어요. 세일 소식에 많은 인파가 몰려서 그런지,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했죠. 옷들이 행거 여기저기에 걸쳐져 있고, 바닥에 쌓아 놓여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쇼핑 의욕이 사그라들었죠. 디자인이나 소재가 별로인거 같았어요. 보관되어 있는 상태에 따라 그 옷의 가치가 달라져 보인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쩌면 우리집에 걸려져 있는 모습이 후줄근하기 때문에, 수 많은 옷들을 보면서도 “입을 옷이 없다”라고 한탄하는게 아닐까요? 

 

심지어 옷 가게에서 설렘을 준 옷들인데도 말이죠.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옷도 제자리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 우리에게 오랫동안 소중하고 가치있는 옷이 되어줄겁니다.

 

 

 

 

* 알맞은 옷걸이 활용하기 : 무게가 무거운 외투류는 어깨를 잘 받쳐주면서 하중을 잘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마와 바디폼 옷걸이에 걸어줍니다. 니트는 어깨뿔이 나지 않도록 라운드 형태의 마와 이코노믹 옷걸이에 걸어주세요. 긴장이 부족해서 반장에 바지를 걸어야 한다면 L자로 생긴 마와 바지걸이를 사용해주세요. 

 

 

 

 

* 단추와 지퍼를 잠궈주기 : 단추와 지퍼를 잠궈서 걸면 옷의 형태를 잘 유지할 수 있어요. 꺼낼 때 옆에 있는 옷이 딸려 오거나 떨어지지도 않구요. 옷장 문에 못을 박거나, 부착식 행거를 달아주세요. 행거에 옷을 걸고, 지퍼나 단추를 잠구면 편리해요. 

 

 

 

 

 

* 동일한 크기로 개서 세로 수납하기 : 개는 옷이 깔끔해 보이려면 너비를 일관되게 개어야 합니다. 세로로 수납하면 한 눈에 찾기도 쉽고, 꺼내기가 쉬워요. 세로 수납이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칸막이를 활용해주세요.

 

 

 

* 가방정리함 활용하기 : 집에 오면 가방을 아무데나 벗어두지 마세요. 혹은 가방들끼리 쌓거나 엉키게되면 가방 형태가 변형이 됩니다. 부피가 큰 가방은 옷장 하단에 정리함을 두고, 부피가 작은 가방은 선반에 바구니나 파일정리함을 활용해서 가방의 제자리를 만들어 주세요.

 

 

[그 밖의 TIP]

 

 

 

소품들을 함께 보관하는 공간을 꼭 마련해주세요. 홈웨어는 아무데나 벗어두지 말고, 옷장 하단에 ‘입었던 옷’공간을 만드세요.

옷장 공간이 부족하면 아우터만 다른 방에 분리해도 좋아요.

옷장과 옷을 각잡는 팁을 적용하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안 입는 옷을 비우는거에요. ‘내가 왜 이 옷을 안 입게 되었는지’반드시 피드백을 하고, <옷캔>과 같은 NGO 단체에 기증으로 처분하세요. 정말 내가 잘 입는 옷만 남게 된다면 ‘옷은 많은데 입을게 없어!’라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옷은 적어도 ‘입을 옷’이 많아지는 기적을 체험하게 될거에요. 

여러분의 옷장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Peace to your closet!